AV기기들을 연결하려면 수많은 케이블들이 필요하다. 처음 AV기기를 구입한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제대로 연결도 하지 못할 만큼 AV케이블은 종류도 다양하고 쓰임새도 다양하다. 어떤 케이블이 어디에 쓰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AV의 기본이 되는 연결 케이블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 본다.

여러분이 자신의 AV랙 뒤를 찬찬히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상하좌우로 마구 엇갈려 있는 그 많은 케이블을 누구나 한번쯤은 좀더 깔끔하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할 것이다. AV앰프가 고장으로 수리해야 할 때, 또 다시 연결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미리 질려 버리게 된다.

여러 가지 케이블이 랙 뒤를 종횡무진 달리는 현재의 AV환경(지금은 거기에 전화선까지 더해지는 상황). 가까운 장래에 AV와 컴퓨터의 친화성이 높아지게 되면 대체 어떻게 될 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시대는 확실히 광범위하게 향해 가고 있으며, AV시스템과 컴퓨터가 사이좋게 손잡는 시대가 이미 눈앞에 와있을 것이다. 음악의 네트워크 송신, 비디오 논리니어 편집, 데스크 탑 AV시스템‥‥, AV와 PC의 상호 접속을 가능케 하는 I/O솔루션은 이미 침투하기 시작했다. 갖고 있는 AV시스템에 그 인프라를 어떻게 도입할 지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우선 당황하지 않기 위해 서라도 여기서 한번 현황을 정리하여 유비무환 하자는 것이 이 글의 취지다. 그럼 AV케이블의 현황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단자가 같아도 전송하는 신호가 다른 디지털시대의 함정

우선은 일견 기대치가 낮아 보이는 i.LINK 케이블부터 보자. 이 케이블은 원래 미국 애플컴퓨터사가 86년 컴퓨터용으로 고안한 "파이어와이어(Firewire)"라는 인터페이스 케이블이다. 이것을 세계 규격으로 표준화하여 고성능 시리얼 베이스 "IEEE1394" 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단순하고 저렴하며 리얼타임 광대역 전송 성능을 가진 멀티미디어 대응 케이블이다.

이 작은 컨넥터에는 기판 면적의 삭감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4핀 타입과 6핀 타입 두 종류의 크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6핀 타입은 전원 라인을 내장)? 게다가 현행 규격에서 이 단자는 100/200/400bps라는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케이블 사용시). 앞으로는 좀더 고속의 데이터 전송, 복수의 통신 속도가 혼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예를 들면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등). 데이터는 시리얼로 송신되므로 폭넓은 컨넥터나 심이 많은 케이블은 필요없다. 케이블은 이중실드로 되어 있으며, 두심씩을 트위스트 페어로 한 네심이 데이터와 컨트롤 신호용으로 쓰이며, 리얼타임의 데이터 전송 능력은 보증된 주파수 대역폭을 완전 지원한다. 시간적 제약이 엄격한 데이터 전송에 요구되는 오디오/비디오 용도에 있어 중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점이며, 컴퓨터와 AV기기 상호 간의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로서 최적 요건인 것이다.

현재 AV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i.LINK는 DV 압축신호(카메라 레코더)와 MPEG2 압축신호(BS 디지털 관련 기기)의 두 가지. 양자는 신호 성분이 전혀 다르지만 동일한 단자와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상호 교환은 안되므로 결선시에 주의해야 한다.

"BS 디지털도 DV 카메라 레코더도 사용하지 않으니까 나는 i.LINK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사항 정도는 기억해 두는 편이 현명하다. 아무래도 i.LINK(IEEE1394)는 오디오의 디지털 전송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이, DVD-오디오 등의 멀티채널 디지털 신호의 인터페이스, 흥미 있는 분은 인터넷 검색 엔진을 활용하여 "IEEE1394"에 관한 사이트를 가끔씩 체크해 보도록.

현재 이용되고 있는 영상용 케이블의 특징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동축케이블

비디오 신호의 전송에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전송선으로, 코엑셜 케이블이라고도 한다. 손실이 적은 점, 한 가닥으로 광대역의 테이터를 보낼 수 있는 점, 외부 노이즈의 영향을 잘 안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며, 특성 임피던스는 75옴이다. 일반적인 동축 케이블은 중심 도체가 단선인데, 이것이 가늘면 전기 저항이 늘고, 굵으면 고주파의 신호가 잘 통하지 않게 된다. 아주 미세한 선을 복수로 포개어 광대역화하거나, 전선재나 다중 실드구조를 이용하여 외래 노이즈에 강하게 한 것이 고급 케이블로 시판되고 있다. 단말(단자)에는 RCA와 BNC 타입이 있으며, 쌍방의 특성 임피던스는 다르다.

BNC는 약반 회전으로 고정할 수 있는 결합식 컨넥터로, RCA단자보다 좀 더 확실하게 접속할 수 있다.

S단자 케이블

S-VHS의 등장으로 규격화된 단자. S는 "Separate"의 약자. VCR에도 휘도 신호(Y)와 색 신호(C)가 각각 기록되지만, 동축 케이블에서 는 이 두가지가 혼합되어 버린다. S 단자 케이블은 이것을 분리한 채 전송할 수 있다.

D단자 케이블

일본의 BS 디지털 튜너나 DVD플레이어 등을 TV에 간단히 접속할 수 있도록 고안된 케이블로 일본만의 규격. 양측의 고정 장치로 원터치 접속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14핀 구조의 컨넥터는 현재 그 중 11핀이 쓰이고 있으며, 화면비 변환이나 접속 상태의 확인 정보 등도 교환할 수 있다. 케이블은 다심. 다중 실드 구조. 영상 신호는 컴포넌트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전송 가능한 신호대역에 의해 D1/D2/D3/D4의 네 가지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색차 컴포넌트 케이블

Y/Pb/Pr(BS 하이버전), Y/Cb/Cr(DVD 영상) 등의 컴포넌트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세 가닥의 동축 케이블을 묶은 것이 색차-케이블, 단말의 RCA 단자나 BNC 단자가 쓰인다. 오디오용은 아날로그용과 디지털용의 두 종류로 구별되지만, 디지털용의 컨넥터/케이블 구조에는 몇 종류가 있다. 각각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잘 고려하여 선택할 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소개한 범용 케이블 이외에는 마크레빈슨이 이미 채용했던 LEMO 단자, 어큐페이즈의 HS링크, 크렐의 CAST, 해외 메이커 몇 사가 채용하고 있는 12S 등이 있다.

핀 단자 케이블/아날로그

가장 일반적인 음성용 케이블로, 언밸런스 전송된다. 단자는 같지만 도체의 구조는 여러 가지. 동축형도 있지만, 어스와 실드를 독립시킨 2심 구조, 복수의 도체를 묶어 한 쌍으로 한 다심 구조, 다중 실드 구조 등이 있다.

케논 단자 케이블/아날로그

언밸런스 전송에 대해 신호선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완전 대칭으로 한 구조가 캐논(일명 XLR)단자를 사용한 밸런스 케이블. 세핀 중 1번핀은 어스로 결정되어 있지만, 2번이 플러스(미국식)냐, 3번이 플러스(유럽식)냐에 따라 위상이 역전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TOS 링크 케이블/디지털

일반적으로 디지털 케이블 이라 불리는 것이 이것이다. TOS란 개발 메이커인 도시바의 상품명. "0", "1"의 디지털 신호를 빛의 유무로 전송하기 때문에 빛만 새지 않으면, S/N비가 높은 전송이 가능해진다. 도체에는 투명도가 높은 석영유리나 특수 플라스틱 파이버선이 쓰인다. 선을 길게 배선해도 손실이 적고, 기기간의 어스를 완전히 분리하므로 상호 간섭이 잘 생기지 않는다. 한편, 도체가 잘 꺾이기 쉽고(급격한 구부림은 금물), 컨넥터 부분의 덜거덕거림도 생기기 쉽다.

ST 링크 케이블

원래는 미국 AT&T사가 데이터 전송용으로 고안한 케이블, 고급 CD플레이어 등에 쓰이고 있지만 시판 케이블의 종류는 적다. 컨넥터 부분에 BNC단자 같은 로킹장치를 갖추고 있다. 주요 특징은 TOS 링크 케이블과 공통.

동축 케이블/디지털

가장 일반적인 디지털 케이블, 제조 메이커나 종류가 많다. 임피던스는 75옴이며, 단자 형상은 RCA와 BNC의 두 종류. 이 점은 영상용 동축 케이블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단점은 긴 배선으로 전송 효율이 떨어지는 점과 실드선에 의해 기기간 어스가 연결되므로 광케이블 같은 차단 성능을 얻을 수 없는 점이다.

밸런스 케이블/디지털

아날로그 밸런스 케이블 과 같은 캐논 단자를 이용한 디지털 케이블, 도체는 2심+실드 어스, 혹은 3심 구조로 임피던스는110옴으로 규정되어 있다. 녹음 스튜디오 등에서는 이 컨넥터 케이블이 표준이 되고 있다.

<월간 HIVI 2002 11월 오바라 요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