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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 스팩 ]
- 형식 : 2웨이 2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형
- LF 유닛 (1) : 콘형 우퍼
- HF 유닛 (1) : 2.5cm 소프트 돔형 트위터
- 재생 주파수 대역 : 58Hz - 20KHz
- 임피던스 : 8옴
- 출력 음압 레벨 (중능률) : 88dB
- 크기 (북셀프형) : 206(W) ×350(H) ×311(D) mm
- 무게 (each) : 7.5 Kg
[제품 리뷰]
음악을 해석하는 고품격 능력의 밸런스 탁월
분명한 저음을 위해 저역 유닛 위치를 높여..우수한 음의 완급 조절 능력으로 감흥 더해
가격을 뛰어 넘는 음질을 지닌 미션 781 스피커를 이번에 소개한다. 사치스러운 발상에서 나온 제품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견해에서 볼 때 좀더 합리적인 음질과 그에 걸맞는 형태를 지닌 미션781은 우리에게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주저역을 맡고 있는 유닛을 위쪽에 부착하고 있는 2웨이 방식인 781은 저음 유닛을 바닥에서 멀리 놓음으로써 지면과의 진동을 방지해 저음을 명확하게 재생하려는 설계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고역은 25mm 소프트 돔이 담당하고 있다.
에릭 게일의 에서는 리듬이 제대로 드러나 곡의 생동감이 잘 살아났다. 드럼과 리드 기타의 호흡도 매우 조화로운 편이다. 왼쪽에 있는 심벌즈는 펑퍼짐하게 들리기보다는 속이 찬 느낌이며, 오른쪽 퍼커션의 음이 리듬에 맞게 분해되어 악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바비 맥퍼린의 은 음과 음 사이의 어울림이 뛰어난 음반으로 제대로 된 시스템에서 들으면 인간의 목소리에서의 자유분방함이 가슴에 와닿는 곡이다. 현을 당길 때의 팽팽한 긴장감과 곡이 흐를 때 삽입되었다가 일순간 빠져나가는 드럼, 피아노, 베이스, 신디사이저의 복잡한 음의 전개를 781은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콩코드 재즈 페스티벌 실황공연인 어네스틴 앤더슨의 은 니나 사이몬의 음과는 달리 여성으로서는 굵게 생각되는 호소력 짙은 보컬로 음상이 맑고 투명하며, 그러면서도 절실한 음을 들려주는 매력 있는 음반이다. 781이 들려주는 이 곡에서 그녀의 주위에 있는 피아노의 음이 그녀보다 앞서지 않고 약간 뒤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샬 로열의 색소폰 연주는 연주홀이 아닌 천장이 없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듯 음이 개방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매우 짧은 색소폰 연주이지만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감흥을 전해준다. 물론 값어치를 제대로 하는 비싼 스피커가 내주는 음의 폭과 음질을 781에게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일 것이다. 그러나 작은 덩치의 781이 뿜어내는 매우 원숙하고 자연스러운 스윙감은 금관 악기의 아름다운 음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금관 악기의 매력을 발산하는 능력이 탁월. 소리 자체가 아니라 음악의 정서를 전달해
북셀프형 스피커의 가장 큰 약점을 아무래도 저음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반적인 예상은 팻 매스티의 를 들었을 때 여지없이 무너졌다. 보급형의 일반 톨보이 스피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저역을 781은 비웃기라도 하듯이 멋지게 뽑아낸다. 중고역을 받쳐 주는 저음이 생각보다 탄탄해 곡의 전체적인 매력에 푹 빠져 들 수 있었다. 주법이 바귈 때마다 줄이 스치는 소리까지 잡아내는 섬세함도 보기가 좋다.
러브 어페어의 사운드 트랙인 는 엔리오 모리코네가 잘 사용하는 여성의 허밍음을 삽입한 곡으로 영화 속의 아름다운 장면을 서정적으로더욱 돋보이게 한다. 781은 부드럽고도 높은 여성 보컬을 잘 드러내 장면에 얽힌 감성을 절묘하게 엮어준다.
781은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는 진중함도 갖고 있다, 러브 어페어의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듣기 편하게 들려주는 음이야말로 고전적인 영국 스피커의 계보가 아닐까? 말하자면, 동글동글한 음들을 따뜻하게 표현하는 것이 781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오디오에 절대적인 정음은 없으므로 취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을 781이 다른 2웨이 북셀프 스피커와는 달리 중역이 분명하면서도 차갑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스탄 겟츠와 케니 바론의 에는 앞서 언급한 금관 악기들의 음이 깨끗하게 들려 비 온 후의 아침처럼 훨씬 더 영롱하고 상쾌하다. 목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색소폰도 피부를 찌르는 듯하지만, 심오하면서도 사색적인 바론의 보컬이 더욱 멋스럽다.
짐 홀의 은 가을 바람을 연상케 하는 매우 공허한 곡이다. 특히 비올라의 음도 깊은 심연을 연상케 만드는데, 매우 진중한 자세를 보여준 781은 금관악기의 호방함과 음의 여운을 잘 소화해내 원숙한 음을 들려주었다.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농후한 색감 표현을 제대로 하는 스피커이다. 그러나, 미션 781은 높은 해상도와 차가운 이미지의 전달을 중요시하는 현대적인 음악에는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요컨대, 이 제품을 음악적인 해석과 뉘앙스가 풍부한 모델로 현실적인 가격과 밸런스를 중시하는 애호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월간오디오 2001년 2월호 <유국일>-
대형기에 필적하는 팔방미인의 역량 보여
미션은 참으로 대단한 스피커 제조 회사임에 틀림없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주기가 여타 스피커 제조 회사에 비해 아주 빠른 편이다. 전작 시리즈의 제품 리뷰를 끝낸 지가 언제인데 또 신제품이 리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77 시리즈를 리뷰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78 시리즈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실망을 주는 일이 없다.
각 시리즈마다 제품군은 대동소이하다. 동일한 유닛 구성, 동일한 인클로우저,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그 일관된 모습이 항상 예사롭지 않다. 이번 78 시리즈 역시 아래 모델 두 기종은 북셀프 타입이고 상위 모델 둘은 여지없이 톨보이 타입이다.
이번에 리뷰하고자 하는 781 모델은 78 시리즈로서는 아래에서 두 번째 모델이다. 작년 11월호에 소개된 782의 동생뻘이다. 781은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으로 덕트가 뒷면 위로 나 있다. 스피커 입력단은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도록 두 조가 마련되어 있다. 인클로우저 전면은 약간 돌출된 타입이다. 전면 배플은 인클로우저와는 별도로 플라스틱 재질의 배플에 모든 유닛이 고정되어 있다. 일종의 공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전작 시리즈에서 보여 준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유닛의 배치는 위로 중저역을 담당하는 우퍼가 배치되어 있으며, 아래에는 실크 돔 타입의 트위터가 위치하고 있다. 중저역에 사용된 우퍼의 진동판은 케라폼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세라믹 재질이다. 이는 미션사에서 자체 개발하여 채용한 것으로 가볍고 단단하여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은 편이며, 섬세한 표현력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인클로우저는 30mm MDF로 제작되었으며, 내부는 흡음재가 가득 메워져 있어 불필요한 공진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마감은 미션만의 독특한 컬러가 배어있는 장미 무늬목으로 마감되어 있다.
기기의 평가를 위해 사용된 기기는 파워 앰프로는 6550 진공관을 사용한 PP 타입의 앰프를, 프리앰프는 실바웰드 500, CD 플레이어는 티악사의 에소테릭 X-1s, 턴테이블은 마이크로 세이키 AX-1(그레이스 톤암, 오디오 테크니카 OC-9MC), 포노앰프는 얼릭의 LCR 1500을 사용하였으며,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는 EAR V20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케이블로는 인터커넥터는 케이블토크 레퍼런스 3, 오디오노트 순은선을 사용하였으며 스피커 케이블은 PAD 아퀴우스를 사용하였다.
우선 피터비스펠베이 연주의 바흐의 소나타(BWW1027)를 맨 먼저 걸어 보았다. 저역의 깊이가 상당하다. 8인치 우퍼가 쏟아내는 그런 저음이 아닌, 대형 우퍼를 채용한 대형기에서 쏟아지는 듯한 저역의 양감이다. 중고역은 미션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밝은 듯하지만 그렇지 아니한 뭔가가 있다. 그리고 약간 번들거리는 듯하지만 깊이가 배어 있는 그런 음을 표현하고 있다. 다소 뒷벽과 거리를 둔 탓인지 음은 안으로 들어간 듯하며, 공간활용감 역시 기대 이상이다. 홀 톤 역시 대단하다. 해상력은 이미 기본 이상이다. 하지만 미션의 중고역은 날카로운 해상력이 아닌 섬세함을 우선하고 있다. 그리고 표현하는 선 사이사이에 마치 이슬을 머금은 듯한 편안함마저 있다.
케슬린 배틀 연주의 <섬머타임>이다. 대부분 유연하며 섬세하게 대목을 넘어가는 편이지만 머리카락이 서는 듯한 그녀 나름대로의 고역이 조금 아쉽다. 보컬과 반주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의 거리감은 충분하다. 음상은 트위터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어 적당한 편이다. 그러나 조금만 선이 가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에서는 반응이 매우 빠르다. 그리고 스케일이 상당하여 음의 펼침이 매우 자연스럽다. 그리고 약음과 강음에서의 표현력이 섬세하며 대체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 아마 눈을 가리고 테스트를 한다면 대형기로 착각할만큼 스케일이 크다.
권진원의 <살다보면>에서는 드럼의 양감이 몸으로 느낄 정도로 양이 대단하다. 하지만 퍼지거나 번지는 그러한 저역은 절대 아니다. 전반적으로 맑은 편이지만, 오히려 약간의 허스키한 맛이 없어 불만이다. 기타의 선율은 약간 찰지게 표현되고 있다. 마치 전자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중간쯤으로 생각된다.
머라이 페라이 연주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 피아노의 선율이 다소 두텁다. 하지만 연주자가 만들어 가는 연주 스타일이지 않나 할 정도다. 글렌굴드 연주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781은 이런 장단점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홀 톤 역시 적당하여, 마치 실 연주장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다. 역시 섬세함은 미션만의 장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상과 같이 이번 78 시리즈 역시 전작 시리즈에서와 같이 팔방미인이다. 이만하면 제법 상당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상을 받을 경력이 없다. 동 시리즈의 780, 782 등은 하나 이상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유독 781만은 없다. 그러나 뭐가 대수이겠는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스피커임에는 틀림없다.
정리를 하면 781은 저역 재생이 상당한데 대형기에 필적할 정도의 저역이다. 그리고 소규모의 AV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로서도 한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섬세한 중고역, 특히 대역간의 매끄러움은 오랜 전통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는, 음악을 오래 듣게 하는 장점을 가진 스피커라 하겠다. 미션은 언제 들어도 느낌이 좋다.
- 오디오파일 2001 4월호 <박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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